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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주에 삼겹살' 동남아 홀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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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1
조회수
13
내용

'소주에 삼겹살' 동남아 홀렸다

K푸드 인기…필리핀 가보니
현지인 소비 비중 압도적
"K드라마 본 뒤 즐겨 찾아"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창고형 할인점 S&R에서 손님들이 소주를 시음하고 있다.  이효석 기자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창고형 할인점 S&R에서 손님들이 소주를 시음하고 있다. 이효석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 '삼겹살라맛'. 테이블에 놓인 상추에 마늘과 삼겹살, 진로 소주 한 병의 모습은 서울의 어느 식당이라고 해도 믿을 만했다. 이곳에서 만난 로즈 씨(22)는 "한국 드라마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보고 맛이 깔끔해서 즐겨 찾게 됐다"며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두 번 과일 소주를 마신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좀처럼 뚫기 어렵다는 해외 주류시장에서도 K소주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필리핀은 단순히 소주뿐 아니라 '소주와 삼겹살' 같은 한국 음식 문화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K소주의 영토 확장의 선봉에 선 기업은 다름 아닌 하이트진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 진로 소주 판매량은 동남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이 명실상부 K소주의 핵심 소비 국가로 올라선 것이다. 2019년 마닐라에 판매법인이 설립된 이후부터는 판매가 계속 늘며 2022~2024년 판매액이 연평균 41.7% 성장했다. 하이트진로의 현지 소주 시장 점유율은 무려 67.0%다.

과거엔 주로 필리핀에 사는 한국 교민들이 주 소비층이었지만 지금은 현지인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실제로 현지에서 7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한식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맛'에선 진로와 함께 식사를 즐기는 현지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K소주는 유통 채널에서도 현지인들이 많이 구매하는 제품군이 됐다. 현지 서민들이 자주 찾는 마트 퓨어골드에서 일하는 마리 필 레예스 하이트진로 상품기획자(MD·42)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삼겹살과 소주 문화를 접한 소비자가 많다"며 "실제로 먹어본 이후 만족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마트에서도 소비한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의 현지 납품을 담당하는 교포 강정희 K&L 대표는 "최근 블랙핑크 '로제'의 유튜브 영상('아파트' 뮤직비디오)으로 인해 소주의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선 이른바 '소맥'(소맥+맥주)이 소개된다.

유통되는 소주의 판도도 완전히 바뀌었다. 외국인에게 '입문용 소주'로 자리 잡았던 과일 소주 대신 일반 소주 판매가 더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내 소주 판매에서 일반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에 달했다. 현지에서도 소주 본연의 맛을 찾아 '오리지널'을 찾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마닐라 이효석 기자]
매경250529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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